먹거리x파일, "대왕 카스테라, 그 촉촉함의 비밀" 3월 12일 방송

대왕 카스테라, 먹거리 X파일 방송이후 몰락..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대왕 카스테라에 식용유를 넣고 있는 모습>

부드럽고 고소한 카스테라는 전국민이 좋아하는 빵 중에 하나인데요. 그 중 대왕 카스테라가 한동안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맛도 맛이지만, 이름에 걸맞는 크기에 사람들이 매료되고, 커다란 카스테라를 만드는 과정도 하나의 눈요기 거리였습니다.

대왕 카스테라는 본래 대만에서 건너온 것인데, 사람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자 프렌차이즈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이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대중 음식으로 자리잡는가 했었는데, 지난 3월 12일 한 종합편성채널의 '먹거리 X파일'에서 대왕 카스테라의 만드는 과정이 공개되면서 대왕 카스테라 파문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방송 내용인 즉슨, 대왕 카스테라를 만드는데 우유와 계란의 양보다 식용유를 더 많이 넣는다던지, 심지어 어떤 가게는 700ml짜리 식용유를 들이 붓기도 한다라고 고발 방송을 한 것입니다. 식용유를 많이 넣어서 촉촉한 것이며, 마치 모든 대왕 카스테라가 이런 레시피로 만들어 진다고 방송을 내보낸 것입니다.

이 방송이 나간 후 대왕 카스테라 가게들은 큰 타격을 받고 폐업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문제는 양심적으로 카스테라를 만들던 업체까지 그 피해를 고스란이 떠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한 예로, 노컷뉴스 인터뷰 내용을 잠시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나운서 : 지금은 영업을 안하고 계신가요?
업주 : 네, 폐업을 하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했습니다.
아나운서 : 어느정도기에 아에 문을 닫아버리셨나요?
업주 : 저희가 그 다음 날 바로 매출이 90% 정도가 떨어져버리더라구요.
아나운서 : 그러니까 방송 나가기 전까지는 아주 잘 되던 가게였나요?
업주 : 네 아주 잘 되고 있었습니다.
아나운서 : 어느 정도나 잘 되던 가게입니까?
업주 : 7천원씩 잡고 일일 매출이 한 180만원 정도 됐다고 볼 수 있죠. 한 250개 나갔을 것 같은데요
아나운서 : 그 250개를 하루에 팔던 가게에서...
업주 : 그 다음 날 12만원 팔았어요. 그 다음날도 약 11만원 정도 매출을 올렸나. 그래가지고 안되겠다 해서 바로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 중략 -

하루 매출 180만원을 하던 대왕 카스테라가게 업주는 방송이 나간 이후 하루 10만원가량의 매출로 떨어져서 결국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맞는 것일까요?

먹거리 x파일 방송 -> 대부분의 매장이 "밀가루와 달걀만 들어가며 화학첨가제는 넣지 않습니다"라고 홍보했었는데, 알고보니 1개 카스테라를 만드는데 식용유를 700ml들이부었다. 즉 밀가루와 달걀보다 식용유를 더 많이 넣어 카스테라를 만들고 있었다

실제 (업주의 말) -> 700ml를 사용하는 회사도 있지만 한군데에 불과하다. 방송에서는 카스테라 한 개에 (손바닥 4개 합쳐놓은 것 정도의 크기) 식용유 700g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는데, 그렇게 치면 빵 가격 7천원에 비해 식용유 값이 더 들어가므로 말이 안되는 것이다. 즉 500g짜리 카스테라 20개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식용유의 양이 700ml인데 마치 방송에서 1개 만드는데 700ml를 넣는다고 호도하고 있다.

실제로 이 방송으로 인해 양심적으로 만들어서 판매하던 대왕 카스테라 가게들이 우후죽순 폐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업주의 말로는 방송국에 여러차례 통화를 시도했는데 결국 연결이 안 되었다고 합니다.    

고발 프로그램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기 보다, 특정 몇몇 업체의 비양심적인 행태를 마치 전국에 있는 관련 업체 및 업주들도 잘못됬다는 식의 방송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제와서 정정 보도를 한다고 해도 이미 사람들에게서 대왕 카스테라는 식용유 카스테라라는 수식어로 남게 되었고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 사건을 통해 언론과 방송의 무서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앞으로 대왕 카스테라 건이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