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커제와 붙은 인공지능(AI) 알파고, 68승 1패로 바둑대국판 떠난다.
<사진출처 : 그래픽 강민진 디자이너, 한겨례 자료사진>
세계바둑랭킹 1위 커제 9단은 5월 23일 1국, 25일 2국, 27일 3국에 걸쳐 알파고와 대국을 진행했고, 결과는 3:0으로 완패했습니다. 특히 마지막 3대국에서 커제 9단이 눈물을 흘려 많은 사람들이 이 대국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커제 9단은 이날 마지막 대국이라는 것에 압박을 느꼈는지 제한시간 1시간여를 남긴 시점에서 돌연 자리를 벗어났다가 10여분만에 돌아와 눈가를 닦으며 울먹거렸습니다.
"알파고는 완벽했다. 무결점이고 감정적 변화도 없었다"
"오늘 대국은 부족한 점이 많이 있었고, 포석단계에서 내가 생각해도 참기 힘듬 악수를 뒀다"
"출발부터 손해를 봐서 이후 바둑을 어렵게 풀어갔다"
"알파고가 지나치게 냉정해 그와 바둑을 두는 것은 고통 그 자체였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는 알파고는 커제와의 대국을 끝으로 바둑계에서 은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알파고의 역대전적은 68승 1패. 알파고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사람은 한국의 이세돌 9단입니다.
이세돌 9단은 2016년 3월 9일을 시작으로 3월 15일까지 알파고와 5국을 두었고 4국에서 1승을 했습니다. 대결은 1대4로 완패를 했지만 인공지능을 상대로 한 1승은 값졌다는 반응이 대세를 이뤘습니다. 이후 커제와의 대결에서 완승한 알파고가 은퇴를 선언한 후 사람으로선 넘을 수 없는 인공지능의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이세돌 9단이 다시한번 큰 주목을 받게되었죠.
이세돌과 대결한 알파고는 기보 16만건을 탑재한 강력한 연산능력과 방대한 기억력이 강점
중앙처리장치(CPU) 1,202개 / 그래픽처리장치(GPU) 176개
커제와 대결한한 알파고는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갖춘 '알파고 마스터'
기존 알파고 대비 연산력은 떨어지지만 바둑을 두면서 자신의 약점을 빨리 찾아내고 고치는 학승능력 갖춰
커제와 알파고의 대결을 지켜본 이세돌은 지난 알파고와의 대결을 떠올리며 "실체가 안보이는 상대와 싸운다는 게 가장 힘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계와 대결한다는 시도는 좋지만, 애초애 너무나 방대한 데이터를 탑재한 감정없는 로봇과 감정의 동물인 인간을 맞붙인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인간에게 있어 너무 가혹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조차 듭니다.
이세돌의 '실체가 보이지 않는 상대와의 싸움'이라는 말이 굉장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러한 대결로 인간이 무력하다는 것을 체감하고, 인공지능 기계에 인간이 잠식당하는 날이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까지 불러일으키는 무서운 상상까지 하게 만듭니다.
완벽한 계산은 물론 직관, 창의성 등 보다 고차원적인 인간의 영역까지 접근한 알파고. 알파고는 앞으로 바둑 특화를 넘어 범용 인공지능으로 확대, 진화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무쪼록 인간에게 해가되지 않고 득이되는 쪽으로 개발되어 인간의 생활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인공지능 알파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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